잊어버린 얼음성을 찾아떠나는 물방울의 기억여행

[2019] 06/04 ~ 06/06 미야자키, 큐수, 일본 - 0604 하루 2 본문

해외 여행/아시아

[2019] 06/04 ~ 06/06 미야자키, 큐수, 일본 - 0604 하루 2

방울방울 물방울 2019. 6. 28. 23:53

1일 차 일정

 

집 - 노량진역 9호선 급행 - 김포공항 공항철도 - 인천공항1터미널 - 스타벅스-

면세점 상품인도장(신라, 신세계) - 출국 - 미야자키공항 - 입국 -

렌터카 픽업 - 점심 아지노갠지스 - 디저트 안오(en haut) - 카페 네이버후드(NEIGHBONEIGHBORHOOD) -

미야자키 이온몰 - 저녁 어부요리 히데마루 - 숙소 (아오시마 피셔맨 비치사이드 호스텔 앤 스파)

 

 

1. 점심 아지노 갠지스(味のガンジス)

 

이번 미야자키 여행의 주목적은 이인경의 테이스티 로드!

"관광 따위 필요 없어, 여행" 

 

선택적 우울장애가 있는 이인경은 자기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이상한 성정을 가지고 있는 데다 

나와 쥴은 뭣도 잘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장애가 있는 관계로...

딱히 이인경의 사정을 봐줬다기보다는 결정하기 힘들어서 인경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인경의 존맛가이드에 대한 촉은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런 고로, 이번 여행에서 첫 끼는 카레, 카레다!

 

인경이가 처음 이 식당 링크를 보냈을 때, 뭐 카레... 집에서도 늘 먹는 카레...

코코이찌방보다 내가 만든 카레가 더 맛있는 카레... 이런 느낌이었는데

또 별 다른 말 없이 '알았다. 간다.' 고 말하게 된 계기는

'나폴리탄!'

 

정말 옛날에 먹어보고 못 먹어본 나폴리탄! 케찹 맛이 플러스된 나폴리탄! 이 메뉴에 보여서다.

 

그런 고로, 나의 목적은 카레도, 돈가스도 아닌 나폴리탄!

 

 

역시나 길을 좀 헤맸다. 

 

미아코시티라는 백화점은 분명 아니고 약간 복합상가 같은 곳에 위치해있었는데,

이게 또 버스 종점 내지는 터미널 같은 곳이라서 찾아가는데 헛갈렸다.

네비랑 구글 지도에서는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이온몰과 무슨 빠찡꼬 건물뿐이고

미야코시티라는 곳은 전혀 못 찾았다능.

 

그냥 주차장에 이온몰+미야코시티 무료주차 3시간 어쩌고 되어있어서 들어왔는데 거기가 맞았다. 

 

주차한 곳 잊어버릴까 또 사진 한 번 찍어주고, 본격적으로 식당을 찾아 고!

 

 

 

주차장을 나오니 이온몰이 나왔고, 이온몰을 나오니 버스 정류장(어쩌면 터미널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것이 나왔다.

미야코시티는 어디인가 두리번거리다가 또다시 지나가는 미야자키 시민분에게

 

"에또.. 미야코시티와 도코데스까?" 이런 식의 일본어를 시전...

코코...라뇨? 눼? 하는 순간 보인 간판. 

진짜 다섯 걸음만 더 걸어가 볼걸 ㅡ_ㅡ;;; 눈 앞에서 못 찾은 입구 ㅋㅋㅋㅋ

 

 

안으로 들어가니 이런 곳.

백화점이 아닌 것은 분명하고, 쇼핑몰 같았는데 뭔가 미묘하게 촌스럽고 어수선하고 그랬다.

 

배가 고파 사망하실 것 같은 와중에 이인경님께서는 화장실을 찾아 헤매시고

그러는 도주에 비상구에서 미야코시티 평면도를 발견하고 나머지는 쥴이 알아서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게는 작은 편이었다. 

 

테이블석이 만석이었기 때문에 닷지라고 하나? 어쨌든 그 혼밥 하기 좋은 자리만 남아있어서 그쪽에 앉았다.

 

 

나는 이탈리안 스파게티(우리 이때리 사장님이 알면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지만 ㅋㅋㅋ)를,

인경이가 가츠카레를, 쥴이 치킨난반카레를 주문!

 

 

 

나왔다!

이탈리안 스파게티라고 써있지만 아무리 봐도 나폴리탄인 나폴리탄!

 

세상 ㅋㅋㅋ 맛있다. ㅋㅋㅋ

고기에서 냄새가 나는 건 포기했다. 

내가 고기 잡내라고 느끼는 것 대부분이 다른 나라에선 육향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더라.

한국만큼 갖은 기술, 갖은양념을 가지고 죽어라고 고기 냄새 잡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다른 나라 나가면 그 내가 고기 냄새라고 느끼는 그 고기 향은 보통 포기 ㅋㅋㅋ

 

어쨌든 겁나 맛났다. ㅋㅋㅋ

다음에 또 먹을래! 

케찹 + 특제소스인데(아니 특제소스에 케찹이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 특제소스는 도대체 어떻게 맛을 내는 걸까... 집에서도 만들어 먹고 싶다.

(일단 파스타 중면이 없으니 중면부터 구매!)

 

 

 

인경이가 주문한 카츠카레

 

카레가 세상 신기한 맛.

역시 뭐든 시그니처, 오리지날이 중요하다.

 

흔하디 흔한 카레맛이지만 어디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카레맛.

좀 짜긴 했지만 역시 다른 지역보다는 음식이 그렇게 짜지 않은 것 같았다. 

돈가스도 맛있긴 했는데 나는 갠적으로 겁나 두껍고 축축한 그런 돈가스를 좋아해서 ㅎㅎㅎㅎ

 

 

 

쥴이 주문한 치킨난반 카레.

 

지난번 미야자키 여행에서 오구라 치킨난반을 먹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게...

여윽시 치킨난반이라고 다 같은 치킨난반은 아니군 싶었다. 

 

카레는 맛있었지만 치킨은... 모르겠다.

쥴도, 나도, 닭다리살 시루함.... 느끼하고 냄새나서 ㅠ_ㅠ

 

메뉴 3개 중에 이게 젤 비쌌는데 가장 벨루였다.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개취상 ㅎㅎㅎ)

 

 

 

카레는 어차피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난 내가 만든 카레도 맛있다. ㅋㅋㅋㅋ

문제는 저 나폴리탄이다. 어떻게 하면 비슷한 맛이라도 낼 수 있을까.

돌아가서 연구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다이어트 중이라... 망 ㅋㅋㅋㅋ

대충 다이어트 정리되면 고민 좀 해서 맛있는 나폴리탄을 집에서도 만들어 먹어야겠다. ㅋㅋㅋ

 

세상 기승전 나폴리탄!!

 

1층에 라멘집 포스팅만 잔뜩 봐서 몰랐는데 보니까 미야자키 공항 2층에도 있더라. 

레토르 카레를 판매했는데 사 올 걸 그랬나 아직도 조금 미련이 있긴 하다. 

 

 

https://goo.gl/maps/EWMg84D41eymnFXj7

 

味のガンジス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 4-chōme-6-28 Ōyodo

www.google.co.kr

 

 

 

 

2. 디저트 안오(en haut)

 

쥬니님께서 추천해주신 디저트 전문점, 안오

프랑스어로 위로, 위에 이런 뜻인 것 같은데 일본어로 하면 우에다 인가...? 

 

 

미야자키에서 엄청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이라고 한다.

께꾸는 신앙입니다. 케멘...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장이 아니라 정차장이다. 

매장 안에서 먹고 갈 수 없고, 무조건 포장해야 한다.

 

조금만 늦어도 께꾸가 솔드 아웃된다는 포스팅을 본지라, 점심 먹고 바로 움직였다. 

 

 

 

다행히 솔드아웃된 께꾸는 없었고(평일 만세!)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쇼케이스가 꽉꽉 차 있었다. 

 

께꾸 말고도 구움 과자류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또 딱히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예산 오버 + 배부름)

께꾸에만 올인하기로 했다.

윤킴이 함께 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서도 ㅋㅋㅋ

 

나 빼고는 디저트에 다들 관심이 없는데, 나는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이라 또 ㅋㅋ

직원에게 이찌방 께꾸, 남바완, 투, 쓰리를 물었다.

 

직원분이 남바 완은 몽블랑 이래서 몽블랑 초이스. 그리고 궁금해 보이는 것 몇 가지를 물어보고 

남바 투라는 피스타치오 루미에르와 또 인기가 있다는 망고 무스 같은 것을 골랐다.

 

가격은 전부 480엔. 

서울보다는 조금 저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가는 고려하지 않은 채 환율만 생각한다면 개당 5,000원에서 5,500원 사이인 건데 

서울에선 맛이랑 상관없이 적어도 6,500원부터 시작할 품목이었다.

(무스라면 7,000원부터지!)

 

혹시 주차해두고 다른 곳에 들렸다와도 되냐고 물었는데 

잠깐은 괜찮지만 1-2시간은 곤란하다고 그러더라.

그럼 이걸 어디서 먹어야 하나... 하고 고민하며 안오를 나왔다.

 

이곳은 정말 친절하긴 한데, 일본인 특유의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는 왜.... 왜 안 되는 걸까? OTL.....

안 오에 머무는 그 잠깐 동안에 현지인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이 꽤나 다녀갔는데

영어는 어떻게 된 것인가... 말하지는 못해도 알아는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다분히 한국적인 생각을 또 해버리고 말았다. 

 

 

https://goo.gl/maps/vf2oXfvqgp6ViHDi8

 

en haut

★★★★☆ · 디저트 전문점 · 1-chōme-1-7-1 Ehirahigashi

www.google.co.kr

 

 

3. 카페 네이버후드(NEIGHBONEIGHBORHOOD) 

 

먹어야 산다! 

께꾸를 구매하긴 했지만, 먹지를 못하니 어쩌면 좋을까!

그건 내 생각이고 인경이와 쥴은 특히 쥴은 밥을 먹었으니 커피를 마셔야겠다!

이왕이면 께꾸도 함께 먹을 수 있게 BYO가 가능한 카페를 찾아보자! 했는데

검색 도사 이인경이 사전에 찾아온 카페가 있었다.

 

카페 네이버후드

 

안오에서 걸어서 3분? 5분?

다행히도 카페 앞에 작지만 주차장도 있었다. 

 

외부음식 반입 금지면 어쩌나 맴을 졸 졸였는데, 괜찮다고 했다.

이게 늘 괜찮은 건지 아니면 외국인이라서 상황을 봐준 건지 잘 모르겠다. 

 

 

 

안오 외관이 좀 럭셔리하다면 카페 네이버후드 외관은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

(뭐라는 거야 ㅋㅋㅋ)

 

 

지난번에 더 로사커피 갔을 때 집어온 커피숍 카탈로그에 있던 카페라 궁금했는데 잘됐다 싶었다.

 

북카페 내지는 스튜디오 카페 같았는데 들어가자마자 나무향이 확 나서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게다 창밖에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해서 어찌나 운치 있고 좋던지.

비 오는 날 카페 안에 있으면 행복하고, 카페 밖에 있으면 불행한 법.

 

북카페인가 라고 생각했던 것은 한쪽 면이 전부 책으로 뒤덮여있었기 때문이었고

(판매하는 책 같아 보였다. 내가 알아본 책은 베르사유노 바라가 전부였지만 ㅋㅋ

셋이서 또 안듀레 욕을 바가지로 ㅋㅋㅋ)

 

스튜디오 카페라고 생각했던 것은 뭔가 그런 표시가 되어있는 사인이 많았고

2층은 출입이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2층에서 사람 소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BYO이 된다는 얘기에 세상 행복해하며

쥴은 역시 아아를, 인경이는 브랜드 커피(그런데 핸드 드립)를, 나는 역시 첫 음료는 라테지! 를 외치며 주문했다.

(차 타고 다니니 배탈을 커버할 수 있을 거라는 이상한 자신감 ㅋㅋㅋ)

 

갠적으로 지난번에 마신 더 로사 커피 라테가 더 맛있었다.

하지만 분위기 등등은 카페 네이버후드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좋았다. 

(비 오는 날, 적절한 실내 온도, 퍼지는 나무향기, 커피 향기, 고요함 속에 빗소리, 달달구리,

무슨 말을 해도 그러려니 해주는 친구, 돈 쓰는 여행... 뭐 하나 빠지는 키워드가 없네.)

 

 

안오 께꾸 박스 오픈! 

 

포장은 잘해줬는데 꺼내다가 망가진 께꾸들 ㅋㅋㅋㅋ

 

 

이찌방 께꾸, 남바 완 께꾸라는 몽블랑.

 

엄청 기대했는데 역시 밤은 공주 밤.

프로 충청러, 공주 밤식빵과 공주 밤 밥, 공주 밤 막걸리 먹고 마시며 자라와서 그릉가...

몽블랑은 성심당이 쵝오...

 

나는 왜 미야자키에 와서 성심당을 생각하는가...

그런데 정말 성심당 몽블랑은 ㅋㅋㅋㅋ 성심당 공주 밤 몽블랑은.... ㅋㅋㅋㅋ

이런 생각이 들었네.

 

 

 

넘버 투라는 루미에르.

이게 내 베스트 픽이다. 

세상 존맛탱이라 개깜놀. 넘나 맛있어서 이것만 10개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안오에 다시 들릴 수 있다면 루미에르는 5개 사서 5개 혼자 먹을란다.  

 

 

 

망고로 만들었다는 무스 타르트 라인.

영수증에 이름 써 있는데 가타카나 읽다가 관둠.

망고 맛이 나며, 무스고, 타르트였다. ㅋㅋㅋ

 

난 이것도 상당히 맛있었다. 인경이와 쥴은 잘 모르겠다만.

윤킴이 있었다면 내 말에 공감해줬을 텐데... 아쉽.

 

 

한국에선 무스가 비싼 편이라 위장만 좀 괜찮았어도 더 먹을 수 있었을 텐데를 외치며

역시 이 멤버로 다양한 께꾸는 무리다 무리를 외치며 나 혼자 다 먹었다. ㅋㅋㅋ

 

카페 조명도 너무 예쁘고, 분위기도 좋아서

(일단 카페 1층에 우리밖에 없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도 엄청 찍었다. 다른 무엇보다 애들이랑 사진 엄청 찍은 게 젤 좋았다.

우리 이제 만난 지 20년인데(눼? ㅋㅋㅋㅋ) 같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둘러보니 나이 들면 세상 좋아하게 되는 일이 사진 보며 옛날 생각하는 것 뿐인 것 같던데...

나도 사진이나 유별나게 많이 찍어놔야겠다는 생각이다.

나 늙어서 옛날 생각하며 웃는 것도 중하지만, 나 죽거든 누군가 내 사진보며 내 생각할 수 있게.

 

어쨌든 이곳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갠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낸 곳이 아닌가 싶다. 

 

 

https://goo.gl/maps/hRK2x9NDe2M8L3528

 

NEIGHBORHOODネイバーフッド

★★★★☆ · 커피 노점 · Ehirahigashi, 8−8, 1丁目10−25

www.google.com

 

 

 

 

 

4. 노트

 

일본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제 일본어 배워야 할까? 다.

 

그리고는 내가 왜? 자기들도 한국에 놀러 오면 한국말 안 쓰는데?

흥, 칫, 뿡! (겁나 유치 ㅋㅋㅋ)